• 2025. 4. 11.

    by. emeraldbreeze

    비염은 계절성 알레르기,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감기성 비염, 또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비알레르기성 비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눈 가려움 등을 동반하며, 만성화되면 삶의 질 저하와 수면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비염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스프레이, 항류코트리엔제, 면역요법 등이 있으며 각각의 작용 기전과 특징,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1. 항히스타민제 – 알레르기 비염의 1차 치료제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H1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세티리진(지르텍), 로라타딘(클라리틴), 펙소페나딘(알레그라), 레보세티리진(엘레틴) 등이 있으며, 대부분 2세대 약물로 졸림 등의 부작용이 적고 하루 1회 복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약물은 특히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코막힘 증상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어 단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약물은 간 기능 이상이나 고령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하므로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2. 비강용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 가장 강력한 비염 치료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국소적으로 염증을 억제해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비알레르기성 비염에서도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는 플루티카손(아바미스), 모메타손(나조넥스), 베클로메타손(리노클레닐100), 부데소니드(데소나) 등이 있으며, 하루 1-2회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라는 인식 때문에 오해가 많지만, 전신 흡수율이 낮아 장기 사용 시에도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사용 초기에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1-2주간 꾸준한 사용이 필요하다. 코 안 점막의 손상,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3. 항류코트리엔제 – 보조적인 역할

    류코트리엔 수용체를 차단하는 항류코트리엔제는 특히 천식과 함께 있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유용하다. 대표 약물은 몬테루카스트(싱귤레어)이며, 하루 1회 복용한다.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 전반적인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지만 단독요법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보통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와 병용해 사용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불면이나 우울감 등의 신경계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 있어 장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4. 면역요법 – 근본 치료를 위한 선택지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점진적으로 투여해 면역계를 조절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설하 면역요법(입 아래에 약물 투여)과 피하 면역요법(주사)으로 나뉘며, 국내에서는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적용되고 있다. 치료 기간은 3~5년에 이르며, 일정 기간 이상 꾸준한 투여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나 어린이, 약물 부작용이 큰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다만 즉각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5. 그 외의 치료법 – 생리식염수 세척, 보조제 활용

    비염 증상 완화를 위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효과적인 보조 요법이다. 점막의 부종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해 증상을 줄여준다. 그 외에 일부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퀘르세틴 등 항염 작용을 가진 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면역 체계 균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들 보조제는 약물 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


    6. 상황별 약물 선택 가이드

    • 일시적인 증상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적합하다.
    • 코막힘이 심하거나 증상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비강용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1차 선택이다.
    • 천식을 동반하거나 다른 약물에 효과가 적은 경우 항류코트리엔제를 병용한다.
    •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고, 원인 항원이 명확할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한다.
    • 임산부나 소아의 경우, 약물 선택에 있어 안전성과 임상적 경험이 충분한 제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7. 결론

    비염은 단순한 코질환이 아니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이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약물 선택이 달라진다.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면역요법 등 다양한 치료제가 존재하며, 각각의 약물은 작용 기전과 효과가 상이하다. 따라서 증상의 양상, 병력, 동반 질환, 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증상 조절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를 목표로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염 치료제 비교 –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면역요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