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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만성질환이다. 이로 인해 피로, 호흡곤란, 부종 등이 발생하며,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철저한 생활관리와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심부전 환자의 식단은 단순한 다이어트 차원을 넘어, 질환의 예후에 직결되는 중요한 치료 요소이다.
1. 나트륨(염분) 제한 – 부종과 혈압 조절의 핵심
심부전 환자에게 가장 먼저 강조되는 식이조절 항목은 나트륨 섭취 제한이다. 나트륨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수분이 정체되어 부종과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으며, 고혈압을 악화시켜 심장 부담을 증가시킨다.
-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 2000mg 이하(약 소금 5g)
- 피해야 할 음식: 젓갈류, 김치, 라면, 인스턴트 식품, 소시지, 햄, 조미된 간편식 등
간장을 대체하여 저염 간장이나 레몬즙, 허브 등을 활용하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조리한 음식을 권장한다.
2. 수분 섭취 조절 – 필요 이상 수분은 심장에 부담
심부전 환자는 체내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수분 섭취 또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 수분 제한이 필수적이다.
- 권장 수분량: 경증 환자는 1.5-2L/day, 중증 환자는 1-1.5L/day로 조절
- 팁: 얼음을 빨거나 무설탕 껌, 입 헹굼으로 갈증 완화 가능
단, 이뇨제를 사용하는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3. 칼륨과 인 섭취 – 약물 복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
ACE 억제제, ARB 계열, 스피로놀락톤 등 일부 심부전 약물은 혈중 칼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심장 부정맥의 원인이 되므로 칼륨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 칼륨 제한 필요 시 주의할 식품: 바나나, 토마토, 감자, 아보카도, 멜론, 미역 등
- 반면 이뇨제 사용으로 칼륨이 빠지는 경우에는 칼륨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신장 기능 저하가 동반된 심부전 환자의 경우 인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 견과류, 유제품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4.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제한 – 동맥경화 예방
심부전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피하는 것은 혈관 건강과 직결된다.
- 피해야 할 음식: 삼겹살, 버터, 치즈, 마요네즈, 튀김류, 크림류 디저트
- 추천 식품: 등푸른 생선(오메가-3),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은 심근 재형성과 부정맥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5. 적절한 단백질 섭취 – 근육 유지와 회복을 위해
심부전이 진행되면 체내 단백질이 고갈되어 근육 소모가 가속화되고, 심장근 자체도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 추천 단백질 식품: 살코기, 생선, 달걀, 두부, 저지방 유제품
- 조리법: 찌기, 삶기 등 저지방 조리법을 활용
단, 신부전이 동반된 환자는 단백질 섭취량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6.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 – 심혈관 질환 예방
과일, 채소, 통곡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또한, 비타민 C, 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은 염증 억제와 심장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
- 추천 식품: 브로콜리, 시금치, 베리류, 견과류, 귀리, 퀴노아 등
- 팁: 신선한 제철 채소와 과일을 날로 먹거나 가볍게 익혀 섭취
7. 심부전 환자가 피해야 할 대표 음식
다음은 심부전 환자가 주의해야 할 대표 식품이다.
① 과도한 염분 함유 식품: 김치, 장아찌, 국물류, 가공 식품
② 수분 함유량 많은 음식: 아이스크림, 수박, 찌개
③ 과도한 당분: 탄산음료, 케이크, 과자
④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품: 튀김류, 내장류, 마요네즈
⑤ 알코올: 심근 수축력 저하와 부정맥 유발 가능성
⑥ 카페인 다량 함유 음료: 이뇨작용으로 탈수 유발 가능성 있음
8. 식사 요령과 생활 습관 팁
- 하루 3끼 규칙적인 식사로 혈당·전해질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 천천히 먹고, 소식(小食)을 유지하며 야식은 피한다.
- 매일 체중을 체크하여 급격한 체중 증가가 있을 경우 수분 정체 여부를 확인한다.
- 무조건적인 금식이나 다이어트는 금물이며, 영양사는 맞춤 식단을 구성해줄 수 있다.
9. 결론
심부전 환자의 식이요법은 단순한 ‘좋은 음식 고르기’가 아닌,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되는 치료의 핵심 축이다. 나트륨 제한, 수분 조절, 칼륨·지질 조절, 영양소 균형 등이 잘 맞춰졌을 때 예후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다. 단, 식이요법은 환자 개인의 상태, 복용 중인 약물,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며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습관이 곧 심장을 지킨다는 인식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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