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4. 16.

    by. emeraldbreeze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흉통 증상이다. 이는 심장 근육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발생하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협심증 치료제는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고, 심혈관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협심증 치료제로는 니트로글리세린,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항혈소판제 등이 있으며, 각각의 약물은 작용 기전과 복용 방법이 다르다.

     


    1. 니트로글리세린 – 가장 빠른 협심증 완화제

    협심증 치료제 중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은 니트로글리세린이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혀 밑에 녹여 복용하는 설하정으로 제공되며, 협심증 발작이 시작될 때 신속하게 통증을 완화한다. 작용 기전은 산화질소(NO)를 통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 공급을 개선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으로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등이 있으며, 0.3~0.6mg을 1회 설하 복용 후 5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추가 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3회 이상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 목적에는 패치(예: 앤지덤 패취)나 서방형 제제가 사용된다.

     


    2. 베타차단제 – 심장 부담을 줄이는 핵심 약물

    베타차단제는 심박수와 심근 수축력을 낮춰 심장의 산소 소비를 줄이는 협심증 치료제다.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자주 사용되며,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작용 기전은 β1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심장 박동 수를 낮추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사용 약물에는 아테놀롤(‘테놀민 정’), 메토프롤롤(‘베타록 정’), 카르베딜롤(‘딜라트렌 정’), 비소프롤롤(‘콩코르 정’) 등이 있다. 복용은 하루 1~2회, 식사와 관계없이 하며, 초기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해 점차 증량한다.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협심증 치료제 – 니트로글리세린부터 베타차단제까지 복용법과 작용 기전


    3. 칼슘채널차단제 – 혈관 확장을 통한 증상 완화

    칼슘채널차단제는 혈관 평활근의 칼슘 유입을 억제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협심증 치료제다. 베타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대체제로 사용되며, 혈압 조절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칼슘채널차단제는 크게 디히드로피리딘계(DHP)와 비디히드로피리딘계(non-DHP)로 구분된다.

    • DHP 계열: 암로디핀(‘노바스크 정’), 펠로디핀(‘무노발 정’) 등 – 말초 혈관 확장 효과가 큼
    • 비DHP 계열: 베라파밀(‘이솦틴 정’), 딜티아젬(‘헤르벤 정’) 등 – 심박수 조절 효과가 있음

    복용은 하루 1~2회이며, DHP 계열은 하지 부종이나 두통이 흔한 부작용이고, 비DHP 계열은 서맥, 방실차단 같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4. 항혈소판제 – 혈전 예방의 필수 약물

    협심증 치료에서 빠질 수 없는 약물이 바로 항혈소판제다. 이는 관상동맥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해 심근경색으로의 진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아스피린(‘바이엘아스피린 정’)이 있으며, 1일 100mg씩 복용한다.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PPI 제제와 병용하거나, 대체약물로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 정’)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텐트 삽입 후에는 일정 기간 ‘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 병용요법(DAPT)이 필수이며, 이 기간 동안은 출혈 위험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5. 기타 약물 – 스타틴, ACE 억제제, ARB

    협심증 환자에게는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도 병용 처방된다.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 정’),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정’) 등이 있으며, LDL 수치를 낮춰 죽상경화증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고혈압 또는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ACE 억제제(예: 에나프릴, 페린프릴)나 ARB(예: 텔미사르탄, 로사르탄 등)를 병용하기도 한다.

     


    6. 협심증 치료제 병용 시 주의사항

    협심증 치료제는 단일 약물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니트로글리세린은 즉각적인 증상 완화용으로 사용되고,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는 예방 목적으로 병용된다. 이때 각 약물의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와 비DHP 칼슘채널차단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서맥이나 방실 차단 등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은 심전도(EKG)나 맥박수를 모니터링하면서 처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 패치와 PDE-5 억제제(발기부전 치료제)의 병용은 심각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기다.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병용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위장관 출혈 과거력이 있는 환자라면 PPI 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7. 자주 묻는 질문 (협심증 치료제 Q&A)

    Q. 협심증 치료제는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약물은 협심증 악화를 예방하고,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하므로 의사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Q.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했는데 두통이 심해요.
    A.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확장 작용으로 인한 두통은 흔한 부작용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겨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Q. 스타틴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지나요?
    A. 스타틴은 간에서 대사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 안전하다. 간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만 복용 중단을 고려하며,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8. 협심증 치료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

    협심증 치료제는 다양한 기전으로 심장과 혈관에 작용하기 때문에,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두통, 어지럼증, 얼굴 홍조 등의 증상이 흔하며, 이부프로펜 등과 병용하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베타차단제는 피로감, 서맥,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 환자에게는 기관지 수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칼슘채널차단제는 하지 부종, 변비, 심박수 저하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에게서는 저혈압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용량 조절이나 약물 교체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9. 마무리 – 협심증 치료제의 핵심은 ‘복합 접근’

    협심증 치료제는 단일 약물로 해결되지 않으며, 환자의 심혈관 위험 인자, 증상 패턴, 병력에 따라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즉시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 베타차단제와 칼슘채널차단제는 증상 예방과 심장 보호, 항혈소판제는 심혈관 사건 예방, 스타틴과 ACE 억제제는 장기적 예후 개선이라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협심증 약물 치료는 평생 지속될 수 있는 관리이기 때문에, 환자는 약물의 작용기전과 복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 변화가 생기거나 부작용이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